조선 후기의 문신 목만중[1727-1810]의 한시이다. 1801년(순조 1) 신유사옥 때, 대사간으로서 당시의 영의정 심환지와 함께 남인시파(南人時派) 계열의 천주교도들에 대한 박해와 탄압을 주도하였다. 그의 시문집인 『여와집』은 총 18권 9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북동과 관련된 한문학 작품이 다수 실려 있어 주목된다. 이 한시는 그가 동소문을 나서며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성문이 폐쇄되는 것을 걱정하는 저자의 심경과 함께 동쪽 길의 노을을 보며 전년의 복숭아 꽃을 기록하는 등 당시 성북동의 풍경을 잘 묘사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