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록단 활동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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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의 기록] 박경리의 정릉시대(기록가 : 유성은) 2026.08.31
박경리의 정릉시대 기록가 : 유성은 일 시 : 2026년 8월 23일 일요일 14:00 – 14:30 장 소 : 박경리 가옥(도로명 주소 : 성북구 보국문로29가길 11)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토지』는 1969년에 집필이 시작되어 1984년까지 총 25년 만에 완결되었다. 박경리 선생은 1965년부터 1980년까지 ‘정릉골’ 즉 조사지로 선정한 장소에 거주했다. 따라서 『토지』의 집필 구상과 1~3권까지의 내용이 정릉골에서 쓰인 것이다. 박경리 선생의 소설들에는 성북구의 지명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돈암동과 청수장이 많이 나오는데 주로 소설 속 여주인공의 집 주소이다. 왜 주소지가 죄다 성북구 돈암동일까? 또 소설을 읽다 보면 청수장에 대한 묘사도 제법 나온다. 여주인공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개천과 청수장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정릉골에 대한 묘사인데 왜 주소지는 돈암동이라는 걸까? 의문점이 생겼다. 결론은 ‘돈암’이라는 명칭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후반 대규모 주거 단지로 개발되었고, 돈암동뿐 아니라 그 주변 지역까지 통합하여 돈암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현재 ‘대학로’라고 불리는 지역이 주소지가 모두 대학로가 아니듯이 말이다. 각설하고 박경리의 정릉골 집은 발도르프 대안학교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비어 있다. 개인적인, 박경리의 정릉시대에 관하여 박경리의 소설은 무겁고 깊다. 사랑, 삶, 갈등, 가족 등의 주제들이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주제를 다루는 내용들은 참담하고 불행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읽어 내기 힘들었다. 3번의 시도 끝에 ‘김약국의 딸들’을 시작으로 꽤 많은 그녀의 소설을 읽었다. 토지를 쓰기에 앞서 통속 소설 즉 대중적인 연애 소설을 많이 썼다. 그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집이 죄다 돈암동, 정릉인 것이다. 예를 들면 ‘노을진 들녘’과 ‘내 마음은 호수’가 그렇다. 어느덧 박경리의 열성팬이 되어버린 나에게 있어서 이 지역은 궁금하기 그지없는 미지의 세계이자 환상의 세계였기 때문에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다. 그녀의 후배 문인의 글에서 보았는데 후배 문인이 박경리의 정릉 집을 찾을 때면 항상 마당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고 한다. 이유를 물으니, 글을 쓰다 막히거나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정릉천에 나가 직접 돌을 하나씩 주워 와 마당에 깔았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박경리의 집과 정릉천은 멀지 않다. 후배 문인의 증언에 따르면 박경리 선생은 미감이 좋아 그가 선택한 의상이며 가구, 장신구 등이 참 본인에게 잘 어울리고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러니 직접 꾸민 마당이 이토록 정갈하고 단단할 수밖에 없다. 2021년에 방문했을 때는 정릉집은 발도르프 학교였지만 지나가는 방문객에게 친절하게 문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그 뒤로는 한 번도 대문이 열린 적이 없다. 재개발 이슈로 정릉골 마을이 휑뎅그렁하다. 빈집은 물론이고 허물어버린 곳도 눈에 띈다. 하지만 박경리 정릉 가옥은 아직 출입 금지 경고 테이프로 둘려 있다. 희망적인 신호가 아닐까? ‘아직은 허물지 않을 것이고 확실하지 않지만 무언가 계획이 있어요’라는 메시지 같다. 재개발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대문호가 살던 가옥은 되살려 추억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다. 나처럼 뒤늦은 팬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사진 설명> 1. 2021년 학교로 운영 중인 노란 대문의 발도르프 대안학교 2. 2021년 발도르프 대안학교가 운영되던 시기의 내부 3. 정릉천 돌을 가져와 직접 가꾼 마당 4. 대문 안쪽의 직접 꾸몄다고 전해지는 마당 5. 마당돌을 가져왔다는 정릉천의 현재 모습 6. 현재 출입불가로 인근 빈집에서 촬영 7. 출입금지 테이프가 쳐진 현재 박경리 가옥 8. 2021년 당시 희미하게 남은 담벼락 벽화 9. 2021년 당시 비교적 선명했던 토지 글씨 10. 현재 거의 지워진 토지 글씨 11. 철거 예정인 정릉골의 모습
발도르프 대안학교 시절

발도르프 대안학교 시절

발도르프 대안학교 내부

발도르프 대안학교 내부

정릉천 돌로 가꾼 마당

정릉천 돌로 가꾼 마당

박경리 선생이 꾸민 마당(추정)

박경리 선생이 꾸민 마당(추정)

돌이 많은 정릉천

돌이 많은 정릉천

박경리 가옥

박경리 가옥

박경리 가옥 대문

박경리 가옥 대문

담벼락 벽화

담벼락 벽화

선명했던 ‘박경리 토지’

선명했던 ‘박경리 토지’

희미해진 ‘박경리 토지’

희미해진 ‘박경리 토지’

철거 예정인 정릉골

철거 예정인 정릉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