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제13회 <라틴아메리카 축제>
기록가 : 양혜선
일 시 :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14:00 – 18:55
장 소 : 성북구청 바람마당 및 잔디마당(지번주소 : 서울 성북구 삼선동5가 309-2)
물이 있는 곳에는 축제가 있다. 성북천에는 참 다양한 국가의 축제가 열린다. 성북동에 많은 대사관이 있기 때문일까? 그중에서도 라틴아메리카 축제는 파란 하늘과 선선해진 공기 끝에 아직 그 존재감이 가시지 않은 뜨거운 태양 빛이 어우러진 이 시기에 즐기기 좋은 축제다.
소소한 동네 축제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 나 역시 크지 않은 규모를 생각하고 방문했으나, 축제의 규모에 비해 너무나 많은 사람이 방문해서 성북의 축제가 참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 주민들이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구나 생각하는 한편, 관리의 영역을 벗어난 모습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나는 개막식이 딱 시작한 타이밍에 도착했는데, 벌써 수많은 사람이 바람마당의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해를 피해 앉을 수 있는 곳에는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축제의 초입에는 다양한 라틴아메리카의 도서부터 다양한 공예품들과 악기, 특히 정말 귀여웠던 라마 털로 만든 인형들. 음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주류를 판매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주문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함이었던 것인지 QR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모바일과 키오스크 문화가 축제에도 깊숙이 자리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손님과 운영자 등 수많은 사람으로 인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목격했고, 나 또한 피해를 보았다.)
단순히 음식과 상품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의 다양한 전통 춤과 공연이 축제 내내 펼쳐졌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함께 노래하고 환호하는 사람들의 추임새만으로 공연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다.
내가 이 축제를 방문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인데, ‘매체’라는 어떤 필터를 거쳐서는 그 열기를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무대 위가 아닌 무대 아래에서 그 문화권의 진정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 비쳐지지 않는다. 내가 본 이곳의 사람들은 정말 뜨거웠고 최선을 다해 이 순간을, 서로를, 문화를 사랑하려는 사람들이었다. 춤과 추임새에서도 우리의 것과는 다른 힘차게 뻗는 손, 화려하게 흔드는 몸짓, 휙휙 도는 움직임이라든가 혀를 이용해 소리를 내고 쨍하게 꺅꺅 환호하는 방식까지, 완전히 다른 리듬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가끔 나는 내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곤 하는데, 너무나도 뜨겁고 밀착된 것이 내가 갖고 있는 벽을 완전히 허물어버렸을까. 더 두텁게 만들어버렸을까. 이미 충분히 가까운 사람들 사이 겨우 피한 태양 아래, 성북천에 앉아 찰랑이는 치맛자락을 바라본다.
쨍한 한낮부터 어느새 뉘엿뉘엿 지는 핑크빛 하늘을 바라보며, 마지막에 페루 가게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해결은 되었다. 어딜 가나 매끄러운 법은 없다는 생각으로 축제가 마무리되었다.
내년에는 이 뜨거움을 즐길 수 있는 마음 넓은 친구들과 함께이길.
<사진 설명>
1. 페루 전통 공예
2. 라틴아메리카 축제 풍경
3. 라틴아메리카 축제 풍경
4. 라틴아메리카 도서
5. 라틴아메리카 도서
6. 성북천과 라틴아메리카 축제
7. 성북천과 라틴아메리카 축제
8. 성북천과 라틴아메리카 축제
9. 라틴아메리카 음식
10. 라틴아메리카 음식
11. 라틴아메리카 음식
12. 라틴아메리카 음식
13. 라틴아메리카 부스의 사람들
14. 라틴아메리카 축제
15. 남녀노소 즐기는 라틴아메리카 축제의 포토존
16. 남녀노소 즐기는 라틴아메리카 축제의 포토존
17. 라틴아메리카 공연 무대
18. 라틴아메리카 공연 무대
19. 라틴아메리카 공연 무대
20. 라마 공예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