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중앙』 1995년 여름호에 실린 단편소설로, 미아리 산동네가 화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장소로 등장한다. 화자는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의 자전거를 몰래 타고 가져다 놓는 자전거 도둑이 생겼음을 알게 되고, 그 자전거 도둑은 위층에 사는 여자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어린 시절 화자의 아버지는 동네에서 구멍가게를 하셨다. 아버지는 동네의 큰 상회에서 물건을 받아와 판매하셨는데, 물건을 떼어오던 상회 주인과의 마찰로 자신 앞에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 도둑』의 주인공과 자신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한편, 윗층 여자도 화자에게 어린 시절 자신과 친오빠 사이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화자는 여자가 영화 『자전거 도둑』의 도둑처럼 자전거를 훔쳐 타는 이유를 알게 된다.
그러나 나는 수도상회의 급소를 알고 있었다. 혹부리영감이 번개탄이며 목탄창고를 짓느라고원래 가게의 처마 밑으로 자그마하게 의지간을 한 칸 들여놓았다. 그 밑으로 바로 하수도 맨홀이 지나가고 있었다. 학교 앞 도랑물이 인수천으로 흘러들도록 연결된 맨홀이었다. 그 입구는 물론 학교 뒷문 문방구점 앞에 있었다. 그 길이는 장장 사오십 보는 족히 되었다. 그러나 그걸 마다할 내가 아니었다. 하수구 통과에 관한 한 몸집 작고 참을성 많은 나는 챔피언감이었다. 아직도 동네에서 나보다 더 깊숙이 하수구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아이는 전체 학년을 통틀어도 없었다.
화자의 아버지는 수도상회에서 물건을 사와 구멍가게를 운영하였다. 물건을 떼러 간 어느 날, 아버지가 수도상회의 주인인 혹부리영감에 의해 화자 앞에서 비굴한 모습을 보이게 되자 화자가 복수를 결심하고 수도상회를 분탕질내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다. 인수천은 지금의 길음시장이 있는 골목에서 길음2동으로 올라가는 길에 흐르던 개천이다. 큰 돌산이라 불리우고 있는 뒷산의 국도채석장에서부터 흘러 정릉천과 합류되나 지금은 복개되어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