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현대
- 시기:2018년 11월 05일
- 비고:시집 『돈암동 엘레지』 발행일
- 주소:서울특별시 성북구
- 돈암2동 산 중턱 606번지 작은 루삥집 지붕을 힘겹게 넘어온 사월이 네모진 창문에 찍혔다 봄비가 추적추적 필름을 인화하고 있다 저만치 인왕산 땅의 결빙을 풀어내는 것처럼 처마 밑 해바라기 하던 뽀얀 얼굴 갈래머리 종희도 첫 몽울을 말리고 있다 그렇게 봄, 숨바꼭질처럼 멀어져간 날 다시 촉촉이 젖어오고 더딘 달빛 사십 계단 밟아 오른 산동네 된 가슴에 살아난 그 눈빛 미쳐버린 산 하나 핧아 돌아온 바람 신흥각 잔칫집 장구 소리 흩어져 솟아난 한진, 한신 아파트돈암동 엘레지, 68쪽1990년 4월, 몇 년에 걸친 생존권 투쟁 끝에 돈암동 철거민들은 영구임대주택 건립이라는 숙원을 이루었다. 공증까지 마친 후, 마을 사람들은 그동안 겪었던 아픔을 서로 위로하고 함께 거둔 결실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었다.
- 작성자:염현주
- 작성일:2021-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