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뻬레스트로이까-북악산 개방에 부쳐

2007년 04월 05일
작품 · 문학
황지우가 2007년 4월 5일 한양도성 전면 개방 기념식 때 낭송을 위해 쓴 축시이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약 40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던 북악산이 시민에게 돌아온 역사적 순간을 기념한다. 시인은 제목에 구 소련 대통령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개방)’를 차용하여, 산의 개방을 단순한 등산로 해제가 아닌 냉전적 금기와 권력의 그늘로부터 공간이 해방되는 사건으로 의미화한다. 숙정문·창의문·말바위·촛대바위 등 구체적 지명과 순우리말 지명 회복의 모티프를 통해, 공간의 물리적 개방이 곧 역사적 기억과 언어적 정체성의 회복임을 말한다. 특히 성곽을 “팔도 머슴애들의 사투리를 잘 짜 맞춘” 역사의 문장으로 표현한 대목은, 축성에 동원된 무명 역부(役夫)들의 노동을 집단적 유산으로 복권시키는 시선을 담고 있어, 문화유산 서술에서 자주 소외되어온 하층민의 흔적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성북동
한양도성(북악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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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북악 일대)

한양도성(북악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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