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居
띄끌세상을 떠나면
모든 것을 잇는다 하기에
산을깍거 집을짓고
돌을뚤어 새암을 팟다
스스로 왓다 스스로가고
달은 파수꾼도 아니언만
밤을새워 문을 지킨다
새소리를 노래라하고
솔-바람을 거문고라 하는 것은
옛사람의 두고쓰는 말이다
님기루어 잠못니루는
오고 가지안는 근심은
오직 적은 벼개가 알뿐이다
空山의 寂寞이어
어대서 한거한 근심을 가저오는가
차라리 杜鵑聲도 업시,
고요히 근심을 가저오는
오오 空山의 寂寞이어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36032700239205010&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36-03-27&officeId=00023&pageNo=5&printNo=5333&publishType=00020, 『조선일보』 1936년 3월 27일 석간 5면 7단
한용운이 『조선일보』에 1936년 3월 27일부터 동년 4월 5일까지 발표한 ‘심우장산시(尋牛莊散詩)’ 연작의 첫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