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9월 20일 김억이 안서岸曙라는 필명으로 『동아일보』에서 발표한 시로 김억의 후기 작품이다. 김억의 시세계는 192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눌 수 있는데 초기에는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번역하며 자유시를 썼으나, 후기에는 전통을 지향하며 근대시와 민요를 접목시키려 노력하였다. 이 시는 가을 바람과 옷다듬는 소리를 소재로 지은 것으로, 김억의 격조시론에 입각하여 엄격한 음수율을 지키는 정형시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시는 가을바람과 이웃집의 옷 다듬이질하는 소리를 소재로 한 시이다. 1수에서는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국화와 푸른 잎사귀를 가을바람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2수에서는 옆집에서 들리는 다듬이질 소리에 님에 대한 그리움과 근심을 떠올리며, 3수에서는 오가는 이 하나 없이 가을바람이 몸에 스미는 쓸쓸함을 표현하고 있다. 시의 마지막에 ‘성북동서’라고 적어 놓을 것을 통해 작품의 배경이 성북동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