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현대
- 시기:1949년
- 주소:서울특별시 성북구
- 정릉의 산 속은 새소리 없이도 푸르다. 물소리만이 그저 솨아솨 골짜기마다 들릴 뿐인데 산은 푸르렀다.계용묵 전집 2, 104쪽이 글의 첫 부분으로 계용묵이 정릉골짜기에 대해 쓴 첫 감상이다. 그는 정릉계곡에 대해 산 속이 푸르고 푸르건만 물소리만 들릴 뿐 새소리 한 마디 들을 수 없음에 무색하다고 말한다.
- 내 본래 산이나 바다의 취미를 모르거니와 오늘 내가 정릉의 녹음을 찾게 된 것도 무슨 이런 녹음의 유혹에서가 아니요, 사우社友들의 종용에 마지못해 따라 나섰던 길이니 그까짓 녹음이야 짙었던, 말았던 꾀꼬리야 울던 마던 어아於我에 하관下關이리오만 그래도 이 녹음에, 이 물소리라면 꾀꼬리 소리 한마디쯤은 있어야 면목이 설 것 아닌가.계용묵 전집 2, 104쪽그가 이 날 정릉에 가게 된 이유를 밝힌다. 그는 녹음을 가까이하거나 산에 취미가 없는데 사우들의 종용에 못이겨 나오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마지 못해 따라 나온 정릉에 그는 녹음이 짙던 말던 꾀꼬리가 울던 말던 큰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이 물소리에 꾀꼬리 소리 한마디 없음에 무색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