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1991년 8월호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내'가 주변 인물을 관찰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주반장에게 특종을 제공받은 댓가로 경찰의 과잉진압 사건을 눈감아 주는 등의 은밀한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기자 생활을 소설 속에 녹여 경찰과 기자 간의 부적절한 공생 관계를 고발하고 있다.
나는 형사계장이 들려주는 보도자료를 훑으며 형사계 한구석에서 기사를 뽑느라 딴 데 쓸 정신이 없었다.
피의자 강병호·김광문·양호인…… 등 9명은 명동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선후배 사이로 만나 일정한 직업이 없이 배회하다가 평소 성격이 잔인한 강병호가 '이렇게 한세상 비실비실하게 살다 갈 수 없다'며 '우리도 한탕을 해서 남들처럼 떵떵거리며 인생을 즐기자'고 제안, 89년 3월 29일 마포구에 있는 잊혀진 계절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육손이파라는 폭력조직을 결성하여…… 팔뚝을 자해해 흘린 피를 서로 나눠 마시고…… 카폰이 장착된 서울5더7316 고급 그랜저 승용차를 범행에 이용해 경찰의 검문을 피하는 한편…… 성북구 길음동 550-2 세화다방에 출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 상습특수강도, 강도상해, 특수절도, 범죄단체조직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조사하던 중 다음과 같은 범죄 사실을 밝혀내고 여죄를 계속 추궁중임.
화자인 ‘나‘는 신문사의 말단 수습기자로 경찰서에 상주하며 취재를 하고 있다. 이 장면은 주인공 ‘나‘가 며칠 전 폭력조직 육손이파의 두목 강병호가 검거되자 형사계장이 들려주는 보도자료를 보면서 기사를 쓰는 장면이다. ‘나‘가 쓴 강병호의 행적 중 성북구 길음동 550-2 세화다방이 언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