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 주민들의 마을공동체이다. 길음동이 재개발되어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면서 이웃 간의 관계가 사라지고 서로 소외되는 모습들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만든 것이다.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의 시작은 길음뉴타운 안에서도 ‘임대 아파트 단지’를 보다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2012년 임대아파트 단지의 주민대표를 비롯해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활동가, 사회복지사, 사회적 기업가 등이 모여 출범하였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 등 성북구 내의 여러 공공 및 민간 기구들과 협력하여 네트워크형 공동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것으로 활동의 방향이 설정되었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길음동 주민들이 만든 지역 택배회사인 “(주)살기좋은마을”이다.
길음뉴타운 임대아파트의 모습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숲으로 이뤄진 거대한 요새와 같은 곳, 중간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높다란 건물만이 사방팔방으로 맞이하는 곳, 서울시 성북구 길음뉴타운에 들어서면 나타나는 풍경이다. ‘차가운 도시생활’의 상징과도 같은 뉴타운 아파트 단지. 게다가 성북구에서 가장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대단지. 그 중에서도 더 척박한 삶의 환경이 펼쳐진 공간인 임대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참길음공동체사업단’.
어떻게 이 마을의 공간, 뉴타운 대단지는 잉태됐을까? 1990년대 말부터 물살을 타고 진행돼 온 길음동 길음뉴타운 도시재개발은 지난 2011년 9단지 입주를 마지막으로 36,000명이 살림살이를 꾸린 대규모 베드타운으로 변모했다. 그로 인하여 기존의 미개발된 허름한 집에 살던 소득 수준이 낮은 원주민들은 보다 저렴한 주거지를 찾아 타지로 떠났고, 23평형 이상의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는 도시중산층 인구 70% 이상이 이곳에 대거 유입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현재 길음뉴타운은 87.2%가 뉴타운 재개발 이후 신규로 이주해 온 주민들로 채워졌고, 70.8%가 6년 미만의 거주자로 구성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뉴타운이 형성된 이후 허름하던 주거지는 세련된 고층 아파트로 완전 새로이 변모했을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있던 이웃 간의 관계가 많이 사라지고 공동체 의식이 낮아졌으며 삶터를 향유하는 만남이 적은 ‘베드타운화’된 경향성이 두드러지게 된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었을 게다.
길음뉴타운 임대아파트의 모습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숲으로 이뤄진 거대한 요새와 같은 곳, 중간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높다란 건물만이 사방팔방으로 맞이하는 곳, 서울시 성북구 길음뉴타운에 들어서면 나타나는 풍경이다. ‘차가운 도시생활’의 상징과도 같은 뉴타운 아파트 단지. 게다가 성북구에서 가장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대단지. 그 중에서도 더 척박한 삶의 환경이 펼쳐진 공간인 임대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참길음공동체사업단’.
어떻게 이 마을의 공간, 뉴타운 대단지는 잉태됐을까? 1990년대 말부터 물살을 타고 진행돼 온 길음동 길음뉴타운 도시재개발은 지난 2011년 9단지 입주를 마지막으로 36,000명이 살림살이를 꾸린 대규모 베드타운으로 변모했다. 그로 인하여 기존의 미개발된 허름한 집에 살던 소득 수준이 낮은 원주민들은 보다 저렴한 주거지를 찾아 타지로 떠났고, 23평형 이상의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는 도시중산층 인구 70% 이상이 이곳에 대거 유입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현재 길음뉴타운은 87.2%가 뉴타운 재개발 이후 신규로 이주해 온 주민들로 채워졌고, 70.8%가 6년 미만의 거주자로 구성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뉴타운이 형성된 이후 허름하던 주거지는 세련된 고층 아파트로 완전 새로이 변모했을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있던 이웃 간의 관계가 많이 사라지고 공동체 의식이 낮아졌으며 삶터를 향유하는 만남이 적은 ‘베드타운화’된 경향성이 두드러지게 된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었을 게다.
새로운 움직임은 문제를 ‘자각’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도시 아파트단지를 마을공동체로 변화시켜가는 이야기, 그것이었어요.”
마을기업 ㈜살기좋은마을(마을 어르신 등을 택배 배달원으로 고용해, 마을로 오는 택배 물량을 직접 받아 각각의 가정으로 배송하고 있는 사업단, 뒷장에서 자세히 다룸) 상임이사를 맡으며 이 마을 공동체 활동에 뛰어든 오범석씨의 말이다.
“테레사 수녀가 어느 날 영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양로원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있는 노인들은 한결 같이 얼굴의 미소가 없이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테레사 수녀는 양로원 책임 수녀에게 ‘수녀님, 왜 모두가 저렇게 있지요? 왜 한 명도 미소를 짓지 않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매일 그렇답니다. 자기들을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고독 때문에 죽어가고 있지요. 주변에 있는 것을 모두 잊은 채 문만 바라보고 있어요’라고 했답니다. 저는 이렇게 인연이 단절된 모습에서 우리의 삶터인 도시, 아파트 단지의 일상이 겹쳐지는 것 같았어요.”
그는 ‘무연’사회에서 ‘유연’사회로의 전환, 그것을 길음뉴타운에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마찬가지로 길음동에 살고 있는 주민이자 성북구마을만들기 지원센터 활동가 송주민씨. 그는 단지 한복판을 거닐고 있으면, 어쩔 땐 아파트 숲으로 이뤄진 요새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한다고 말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역으로 보면, 이만큼 사람들이 오밀조밀 밀도 있게 모여 사는 공간도 없겠다 싶었어요. 도시인의 ‘단절’의 상징인 아파트에서, 본의든 본의 아니든 우리 삶터의 주요 공간이 되어버린 이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삶에 대해 고민해보고 자그마한 움직임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은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의 시작은 길음뉴타운 안에서도 ‘임대 아파트 단지’를 보다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부터 비롯됐다. 임대 아파트의 현실은 어떠했을까? 지난 2005년 겨울에 입주해, 현재 길음뉴타운 3단지 임차인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주민 조금옥씨. 그는 올해(2013년) 여름에 정릉동의 한 마을에서 주민욕구조사를 도운 적이 있다며, 당시의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임대 아파트 단지와 일반 주택가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죠. 단순한 주거의 질만 따지고 보면 우리 쪽이 훨씬 나아 보였어요. 정릉의 그곳은 비가 내리면 침대 아래에 빗물 받쳐놓고 사시는 분들이 여전히 계시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가하고 ‘나의 공간, 우리 동네’라는 데 대한 애착과 관심이 있으시더라고요. 반면, 우리 쪽은 ‘아파트’라는, 상대적으로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있음에도 그런 삶터에 대한 애착을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주민들이 모여서 서로 왕래하며 사는 경향도 적고. 그 차이는 뭘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요.”
조씨는 이어 “우리 임대 아파트는 딱 ‘기준’을 정해놓고 주민들이 들어온다. 예컨대, 철거민이라든지 저소득 기준이라든지”라며 “그래서 서로 간에 스스로가 ‘기준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주거지라는 인식을 항상 가슴 어딘가에 달고 사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도 서로 인정을 안 하고, 자존감이 낮다”며 “어떤 주민이 좋은 일이 있어서 자랑을 해도 ‘너도 가난하고 세입자 아니냐, 주제에 잘해봐야 거기서 거기지’라는 분위기가 저변에 계속 깔려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제가 간 정릉의 동네를 보니, 하다못해 인스턴트 커피를 하나를 끓여도 이웃집에 가서 나눠 마시고 서로 수다 떨며 즐거워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몸이 불편한 이웃이 있으면 같이 밥도 해서 나눠 먹고. 사는 모습은 저런 건데, 그게 마을인데 말이죠. 여기서(임대아파트)는 그런 정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주민들 서로 간에 조금만 내려놓으면 될 것 같은데, 자기가 자기를 조금만 내려놓으면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데. 못난 점, 치부를 드러내기가 싫어서 서로 간에 너무 커다란 벽을 쌓고 사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건 현실이었다. 대도시 서울의 현실, 뉴타운의 현실. 임대아파트의 있는 그대로의 현실.
새로운 움직임은 문제를 ‘자각’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도시 아파트단지를 마을공동체로 변화시켜가는 이야기, 그것이었어요.”
마을기업 ㈜살기좋은마을(마을 어르신 등을 택배 배달원으로 고용해, 마을로 오는 택배 물량을 직접 받아 각각의 가정으로 배송하고 있는 사업단, 뒷장에서 자세히 다룸) 상임이사를 맡으며 이 마을 공동체 활동에 뛰어든 오범석씨의 말이다.
“테레사 수녀가 어느 날 영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양로원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있는 노인들은 한결 같이 얼굴의 미소가 없이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테레사 수녀는 양로원 책임 수녀에게 ‘수녀님, 왜 모두가 저렇게 있지요? 왜 한 명도 미소를 짓지 않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매일 그렇답니다. 자기들을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고독 때문에 죽어가고 있지요. 주변에 있는 것을 모두 잊은 채 문만 바라보고 있어요’라고 했답니다. 저는 이렇게 인연이 단절된 모습에서 우리의 삶터인 도시, 아파트 단지의 일상이 겹쳐지는 것 같았어요.”
그는 ‘무연’사회에서 ‘유연’사회로의 전환, 그것을 길음뉴타운에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마찬가지로 길음동에 살고 있는 주민이자 성북구마을만들기 지원센터 활동가 송주민씨. 그는 단지 한복판을 거닐고 있으면, 어쩔 땐 아파트 숲으로 이뤄진 요새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한다고 말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역으로 보면, 이만큼 사람들이 오밀조밀 밀도 있게 모여 사는 공간도 없겠다 싶었어요. 도시인의 ‘단절’의 상징인 아파트에서, 본의든 본의 아니든 우리 삶터의 주요 공간이 되어버린 이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삶에 대해 고민해보고 자그마한 움직임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은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의 시작은 길음뉴타운 안에서도 ‘임대 아파트 단지’를 보다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부터 비롯됐다. 임대 아파트의 현실은 어떠했을까? 지난 2005년 겨울에 입주해, 현재 길음뉴타운 3단지 임차인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주민 조금옥씨. 그는 올해(2013년) 여름에 정릉동의 한 마을에서 주민욕구조사를 도운 적이 있다며, 당시의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임대 아파트 단지와 일반 주택가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죠. 단순한 주거의 질만 따지고 보면 우리 쪽이 훨씬 나아 보였어요. 정릉의 그곳은 비가 내리면 침대 아래에 빗물 받쳐놓고 사시는 분들이 여전히 계시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가하고 ‘나의 공간, 우리 동네’라는 데 대한 애착과 관심이 있으시더라고요. 반면, 우리 쪽은 ‘아파트’라는, 상대적으로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있음에도 그런 삶터에 대한 애착을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주민들이 모여서 서로 왕래하며 사는 경향도 적고. 그 차이는 뭘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요.”
조씨는 이어 “우리 임대 아파트는 딱 ‘기준’을 정해놓고 주민들이 들어온다. 예컨대, 철거민이라든지 저소득 기준이라든지”라며 “그래서 서로 간에 스스로가 ‘기준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주거지라는 인식을 항상 가슴 어딘가에 달고 사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도 서로 인정을 안 하고, 자존감이 낮다”며 “어떤 주민이 좋은 일이 있어서 자랑을 해도 ‘너도 가난하고 세입자 아니냐, 주제에 잘해봐야 거기서 거기지’라는 분위기가 저변에 계속 깔려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제가 간 정릉의 동네를 보니, 하다못해 인스턴트 커피를 하나를 끓여도 이웃집에 가서 나눠 마시고 서로 수다 떨며 즐거워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몸이 불편한 이웃이 있으면 같이 밥도 해서 나눠 먹고. 사는 모습은 저런 건데, 그게 마을인데 말이죠. 여기서(임대아파트)는 그런 정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주민들 서로 간에 조금만 내려놓으면 될 것 같은데, 자기가 자기를 조금만 내려놓으면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데. 못난 점, 치부를 드러내기가 싫어서 서로 간에 너무 커다란 벽을 쌓고 사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건 현실이었다. 대도시 서울의 현실, 뉴타운의 현실. 임대아파트의 있는 그대로의 현실.
허름한 주민대표회실에 둘러 앉은 주민/지역활동가/사회복지사들
지난 2012년, 겨울의 추위가 끝나가고 봄의 기운과 함께 새순이 막 피어오르기 시작하던 어느 날, 길음뉴타운 3단지 주차장 입구에 마련돼 있는 ‘주민대표회실’에 여러 사람들이 둘러 앉았다. 임시 거처처럼 보이던 좁고 허름한 공간에 모인 이들, 이 임대아파트 단지의 주민대표를 비롯해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활동가, 사회복지사, 사회적 기업가 등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이곳 뉴타운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각자가 해보고 싶은 구체적인 활동은 달랐지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큰 틀에서의 취지는 같은 쪽으로 수렴되고 있었다. 허름하고 가난했던 동네가 세련된 높다란 뉴타운 아파트로 개발되면서 잃어버린 것들, 이웃 간의 소통과 나눔의 문화를 다시 회복하는 활동, 주민들이 살갑게 만나고 신명나게 어울려 사는 ‘아파트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해보자는 쪽으로 모아졌다.
주민들의 자치조직인 임차인대표회의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비영리/사회적 목적의 활동 자원들이 마음을 모았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은 임대 주민들의 복지 욕구를 포착하고 지원하는 활동, 집희망주거복지센터는 주민들과 함께 주거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 성북구마을만들기 지원센터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마을공동체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일련의 움직임을 지원하는 활동, 사회적기업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문화와 공연을 통해 단지 어린이들을 만나는 사회공헌 활동…… 이렇게 서로가 가진 자원과 재능을 임대아파트 단지에 하나둘 모으고, 이를 통해 개별기관의 단독사업이 아닌 네트워크형으로 공동사업을 벌이는 쪽으로 큰 그림이 결정되었다. 또한 이 성과는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형태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전개하자고 방향을 잡았다.
뜻이 모아지자, 활동은 곧 시작됐다. 느슨한 형태의 네트워크형 의기투합에서부터 크고 작은 사업들이 예상대로, 혹은 예상 외로 하나 둘 파생돼 나오기 시작했다. 일자리와 커뮤니티, 교육, 문화, 복지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살기 좋은 임대아파트 마을공동체 만들기, 그 맹아를 틔우는 움직임은 이렇듯 ‘작은 만남’에서부터 닻을 띄웠다.
[참길음공동체사업]
길음뉴타운 내의 마을 공동체성 회복과 활성화를 첫 번째 목적으로 삼는다. 두 번째는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의 심리적 간격을 좁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주민 상호간의 이웃의 정을 되살리고 마을의 다양한 현안을 함께 고민하며 대안을 마련하는 데 있다. 셋째는 마을의 풀뿌리단체 및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기관, 사회적경제 단체 등 다양한 민간단체들이 연대하여 전통적인 사회복지, 아동, 청소년 교육의 사각지대 해소와 방과후 교육의 보완 및 노인,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마을문화원 복원 등 영역에서 마을을 통하고 화합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던 부분들을 찾아내어 마을의 진정한 화합을 이루는 것에 그 목적을 둔다.
허름한 주민대표회실에 둘러 앉은 주민/지역활동가/사회복지사들
지난 2012년, 겨울의 추위가 끝나가고 봄의 기운과 함께 새순이 막 피어오르기 시작하던 어느 날, 길음뉴타운 3단지 주차장 입구에 마련돼 있는 ‘주민대표회실’에 여러 사람들이 둘러 앉았다. 임시 거처처럼 보이던 좁고 허름한 공간에 모인 이들, 이 임대아파트 단지의 주민대표를 비롯해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활동가, 사회복지사, 사회적 기업가 등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이곳 뉴타운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각자가 해보고 싶은 구체적인 활동은 달랐지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큰 틀에서의 취지는 같은 쪽으로 수렴되고 있었다. 허름하고 가난했던 동네가 세련된 높다란 뉴타운 아파트로 개발되면서 잃어버린 것들, 이웃 간의 소통과 나눔의 문화를 다시 회복하는 활동, 주민들이 살갑게 만나고 신명나게 어울려 사는 ‘아파트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해보자는 쪽으로 모아졌다.
주민들의 자치조직인 임차인대표회의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비영리/사회적 목적의 활동 자원들이 마음을 모았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은 임대 주민들의 복지 욕구를 포착하고 지원하는 활동, 집희망주거복지센터는 주민들과 함께 주거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 성북구마을만들기 지원센터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마을공동체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일련의 움직임을 지원하는 활동, 사회적기업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문화와 공연을 통해 단지 어린이들을 만나는 사회공헌 활동…… 이렇게 서로가 가진 자원과 재능을 임대아파트 단지에 하나둘 모으고, 이를 통해 개별기관의 단독사업이 아닌 네트워크형으로 공동사업을 벌이는 쪽으로 큰 그림이 결정되었다. 또한 이 성과는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형태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전개하자고 방향을 잡았다.
뜻이 모아지자, 활동은 곧 시작됐다. 느슨한 형태의 네트워크형 의기투합에서부터 크고 작은 사업들이 예상대로, 혹은 예상 외로 하나 둘 파생돼 나오기 시작했다. 일자리와 커뮤니티, 교육, 문화, 복지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살기 좋은 임대아파트 마을공동체 만들기, 그 맹아를 틔우는 움직임은 이렇듯 ‘작은 만남’에서부터 닻을 띄웠다.
[참길음공동체사업]
길음뉴타운 내의 마을 공동체성 회복과 활성화를 첫 번째 목적으로 삼는다. 두 번째는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의 심리적 간격을 좁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주민 상호간의 이웃의 정을 되살리고 마을의 다양한 현안을 함께 고민하며 대안을 마련하는 데 있다. 셋째는 마을의 풀뿌리단체 및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기관, 사회적경제 단체 등 다양한 민간단체들이 연대하여 전통적인 사회복지, 아동, 청소년 교육의 사각지대 해소와 방과후 교육의 보완 및 노인,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마을문화원 복원 등 영역에서 마을을 통하고 화합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던 부분들을 찾아내어 마을의 진정한 화합을 이루는 것에 그 목적을 둔다.
참길음공동체 사업단 현실과 미래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은 지역의 활동가 단체들이 임대아파트 주민의 삶을 지적으로 고양시키기 위해, 마을만들기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된 마을공동체다. 서울시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뉴타운으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에서 무슨 마을을 복원할 수 있을까 싶었던 활동가들도 적지 않게 있었으나, 마을은 주택의 형태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기보다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상호소통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믿음이 우리에게 분명 있었다.
참길음공동체사업을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 되었다. 그 시간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가장 먼저는 임대아파트 3단지의 주민들과 임차인협의회 공동대표님이었다. 길음뉴타운 내에 있는 임대아파트는 재개발 임대아파트여서 흔히 알고 있는 영구임대아파트 등과 나란히 놓고 보았을 때 삶의 형편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그래서 주민들과 비슷한 눈높이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마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단추를 끼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때 추진된 것이 아름드리 도서관 설립이었다. 이제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방과후 공부방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서 역할을 맡아 해 주셔서 정부지원금 없이 운영해 오고 있다. 교육은 참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임대아파트의 경우에는 부모들이 모두 맞벌이로 늦은 귀가를 하면서, 아이들이 방과 후에 방임되거나 기초학습이 미진한 상황들이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아이들에게 동국대학교 대학원생들이 프로보노로 참여하고 일반아파트 주부(전임 초등학교 교사) 등이 자발적 학습지도를 해 주신 결과, 아이들의 기초학습능력이 향상되는 좋은 성과들도 있었다. 또한 공부보다 다른 것에 재능이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문화교실을 열어줌으로써 뮤지컬, 연극 등의 과정을 제공해 아이들이 일찍 본인들의 직업 선택과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리고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의 또 다른 핵심사업으로 마을의 어르신들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주식회사 살기좋은마을이 있다. ‘마을택배’라는 브랜드로 마을 내에서 어르신들을 채용하여 손수레로 배달하는 일을 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말 그대로 마을 주민들이 더불어 살기좋은마을을 꿈꾸며 설립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업단은 이 외에도 여러 문화적인 콘텐츠를 마을에서 계속 시도하고 있다.
향후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의 청사진은 이렇다.
첫째, 지역의 단체 중심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꾸며가고 만들어가는 사업들로 바꾸어 나갈 것이다. 그 중 하나는 협동조합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생활협동조합, 사업자협동조합, 교육나눔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등 주민이 원하고 주민이 참여하여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협동조합 운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 현재 사회적기업인 주식회사 살기좋은마을을 전반적으로 안정화시켜 마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매출 향상을 통한 회사의 안정화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리후생에도 신경을 써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느낄 만큼의 구조적 안정화를 창출하는 것이 1차적 목표다. 회사는 택배업종의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맞추어 무인택배사서함을 개발한 벤처기업과 함께 신규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이 모든 것이 마을의 인프라로 마을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장학사업 등 사회서비스에 더 많은 기금을 지원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가 되도록, 참여하는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마을공동체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다. 빈부 차에 따라 끼리끼리 문화로 나눠지는 마을이 아니라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신뢰하는 마을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은 앞으로도 길음뉴타운에서 주민들에 의해 완성되어 가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앞으로 달려 갈 것이다. 이 모든 계획이 현실이 되면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이란 이름 역시도 ‘마을’이라는 큰 울타리로 자연스레 녹아들지 않을까.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참길음공동체 사업단 현실과 미래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은 지역의 활동가 단체들이 임대아파트 주민의 삶을 지적으로 고양시키기 위해, 마을만들기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된 마을공동체다. 서울시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뉴타운으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에서 무슨 마을을 복원할 수 있을까 싶었던 활동가들도 적지 않게 있었으나, 마을은 주택의 형태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기보다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상호소통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믿음이 우리에게 분명 있었다.
참길음공동체사업을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 되었다. 그 시간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가장 먼저는 임대아파트 3단지의 주민들과 임차인협의회 공동대표님이었다. 길음뉴타운 내에 있는 임대아파트는 재개발 임대아파트여서 흔히 알고 있는 영구임대아파트 등과 나란히 놓고 보았을 때 삶의 형편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그래서 주민들과 비슷한 눈높이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마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단추를 끼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때 추진된 것이 아름드리 도서관 설립이었다. 이제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방과후 공부방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서 역할을 맡아 해 주셔서 정부지원금 없이 운영해 오고 있다. 교육은 참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임대아파트의 경우에는 부모들이 모두 맞벌이로 늦은 귀가를 하면서, 아이들이 방과 후에 방임되거나 기초학습이 미진한 상황들이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아이들에게 동국대학교 대학원생들이 프로보노로 참여하고 일반아파트 주부(전임 초등학교 교사) 등이 자발적 학습지도를 해 주신 결과, 아이들의 기초학습능력이 향상되는 좋은 성과들도 있었다. 또한 공부보다 다른 것에 재능이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문화교실을 열어줌으로써 뮤지컬, 연극 등의 과정을 제공해 아이들이 일찍 본인들의 직업 선택과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리고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의 또 다른 핵심사업으로 마을의 어르신들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주식회사 살기좋은마을이 있다. ‘마을택배’라는 브랜드로 마을 내에서 어르신들을 채용하여 손수레로 배달하는 일을 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말 그대로 마을 주민들이 더불어 살기좋은마을을 꿈꾸며 설립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업단은 이 외에도 여러 문화적인 콘텐츠를 마을에서 계속 시도하고 있다.
향후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의 청사진은 이렇다.
첫째, 지역의 단체 중심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꾸며가고 만들어가는 사업들로 바꾸어 나갈 것이다. 그 중 하나는 협동조합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생활협동조합, 사업자협동조합, 교육나눔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등 주민이 원하고 주민이 참여하여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협동조합 운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 현재 사회적기업인 주식회사 살기좋은마을을 전반적으로 안정화시켜 마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매출 향상을 통한 회사의 안정화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리후생에도 신경을 써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느낄 만큼의 구조적 안정화를 창출하는 것이 1차적 목표다. 회사는 택배업종의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맞추어 무인택배사서함을 개발한 벤처기업과 함께 신규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이 모든 것이 마을의 인프라로 마을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장학사업 등 사회서비스에 더 많은 기금을 지원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가 되도록, 참여하는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마을공동체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다. 빈부 차에 따라 끼리끼리 문화로 나눠지는 마을이 아니라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신뢰하는 마을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은 앞으로도 길음뉴타운에서 주민들에 의해 완성되어 가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앞으로 달려 갈 것이다. 이 모든 계획이 현실이 되면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이란 이름 역시도 ‘마을’이라는 큰 울타리로 자연스레 녹아들지 않을까.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집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주택구입의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세금과 이자를 인하해 주겠으니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등의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이 현재 우리의 자화상이다. 대부분의 도시의 서민들은 주택구입의 꿈은 꾸지도 못하고, 매달 지출되는 생활비·주거비 등의 부담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전세는 상승하고, 월세가 밀려 집에서 언제 쫓겨날까 전전긍긍하며 사는 이들에게 주택구입의 꿈은 먼 달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들에게도 작지만 소중한 꿈이 하나가 있다. 바로 일반주택보다 주거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를 하는 것이다.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이 더불어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활동을 하는 길음뉴타운에는 6개단지 1,100명의 주민들이 공공임대주택(재개방임대아파트)에 입주를 하여 생활을 하고 있다. 도심 속 외딴 섬이라 불리는 공공임대주택, 이곳의 입주민들은 현행 주택법상 집주인이 아닌 SH공사의 임차인 형태로 거주를 하고 있어 주민의 권리 조직인 임차인대표회의가 조직이 되지 않은 단지가 많다. 또한 사회경제적으로 수급, 저소득가정이 많다는 특성이 있어 일반분양아파트 주민들보다 주거, 고용, 교육, 보육, 문화, 복지의 어려움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역 내 사회복지 서비스지원만으로는 공공임대주택 주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 사업단 내의 복지사업은 타 지역 마을만들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중요한 사업 중의 한 부분이다. 1992년에 개관하여 길음동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순수하고 모범적인 복지문화를 만들어온 길음종합사회복지관과 2006년 설립되어 우리이웃의 보금자리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온 (사)나눔과미래 두 기관의 협업은 참길음공동체사업단 복지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집 걱정 없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에게 필요한 어려움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항상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만남을 가지려 한다.
주민들을 만나러 다니다 보면, 누구에게도 말 못할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분들을 자주 뵙게 된다. 햇볕 따뜻한 8월 어느 날 집희망주거복지센터를 방문한 이정숙(가명, 여, 50세) 님도 그 중 한 분이다. 길음뉴타운 ○단지에서 남편과 함께 사시던 중, 갑작스런 남편의 낙상사고로 임대료가 체납된 문제 때문에 센터에 찾아 오셨다. 그 사고로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남편과 작지만 소중한 보금자리를 지켜왔던 이정숙님은 2년 동안 남편의 재활을 위해 함께 노력을 해왔지만, 남편 분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당시는 요양시설에 입소를 한 상태였다. 수급 2인 가구의 생계비·주거비 약 80만 원이 이 부부의 소득에서 전부였지만 간병비, 기저귀 값 등의 지출이 너무 커서 임대료 7개월 분이 체납이 되어 퇴거 위기에 놓인 가구였다. 주변 친·인척의 도움을 받기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행히도 집희망주거복지센터가 적극 개입해 지원해 드릴 수 있었고, 지금은 위기상황을 넘기고 남편의 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가구가 되었다.
그리고 2013년 연말, 이정숙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주거복지센터의 도움을 아는지 남편도 건강이 많이 회복이 되었다. 항상 감사드리고 남편이 회복되면 길음뉴타운 내에서 자신도 받은 만큼 되돌려줄 수 있게 노력을 하고 있다.”
길음뉴타운 속에는 외로운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있다. 고립되어 가는 삶의 문제로 마을 공동체 참여는 엄두도 내기 힘들지만, 이들 역시 모두 우리의 소중한 이웃들이다. 여타 마을공동체보다 주민들의 참여로는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상황에 놓인 주민들의 현실적 문제를 파악하고,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의 중요한 사업이다. 2013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 해 만났던 소중하고 따뜻하게 우리의 이웃들을 기억한다. 이제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2014년에도 길음뉴타운 내 우리의 소중한 이웃들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집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주택구입의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세금과 이자를 인하해 주겠으니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등의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이 현재 우리의 자화상이다. 대부분의 도시의 서민들은 주택구입의 꿈은 꾸지도 못하고, 매달 지출되는 생활비·주거비 등의 부담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전세는 상승하고, 월세가 밀려 집에서 언제 쫓겨날까 전전긍긍하며 사는 이들에게 주택구입의 꿈은 먼 달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들에게도 작지만 소중한 꿈이 하나가 있다. 바로 일반주택보다 주거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를 하는 것이다.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이 더불어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활동을 하는 길음뉴타운에는 6개단지 1,100명의 주민들이 공공임대주택(재개방임대아파트)에 입주를 하여 생활을 하고 있다. 도심 속 외딴 섬이라 불리는 공공임대주택, 이곳의 입주민들은 현행 주택법상 집주인이 아닌 SH공사의 임차인 형태로 거주를 하고 있어 주민의 권리 조직인 임차인대표회의가 조직이 되지 않은 단지가 많다. 또한 사회경제적으로 수급, 저소득가정이 많다는 특성이 있어 일반분양아파트 주민들보다 주거, 고용, 교육, 보육, 문화, 복지의 어려움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역 내 사회복지 서비스지원만으로는 공공임대주택 주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 사업단 내의 복지사업은 타 지역 마을만들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중요한 사업 중의 한 부분이다. 1992년에 개관하여 길음동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순수하고 모범적인 복지문화를 만들어온 길음종합사회복지관과 2006년 설립되어 우리이웃의 보금자리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온 (사)나눔과미래 두 기관의 협업은 참길음공동체사업단 복지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집 걱정 없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에게 필요한 어려움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항상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만남을 가지려 한다.
주민들을 만나러 다니다 보면, 누구에게도 말 못할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분들을 자주 뵙게 된다. 햇볕 따뜻한 8월 어느 날 집희망주거복지센터를 방문한 이정숙(가명, 여, 50세) 님도 그 중 한 분이다. 길음뉴타운 ○단지에서 남편과 함께 사시던 중, 갑작스런 남편의 낙상사고로 임대료가 체납된 문제 때문에 센터에 찾아 오셨다. 그 사고로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남편과 작지만 소중한 보금자리를 지켜왔던 이정숙님은 2년 동안 남편의 재활을 위해 함께 노력을 해왔지만, 남편 분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당시는 요양시설에 입소를 한 상태였다. 수급 2인 가구의 생계비·주거비 약 80만 원이 이 부부의 소득에서 전부였지만 간병비, 기저귀 값 등의 지출이 너무 커서 임대료 7개월 분이 체납이 되어 퇴거 위기에 놓인 가구였다. 주변 친·인척의 도움을 받기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행히도 집희망주거복지센터가 적극 개입해 지원해 드릴 수 있었고, 지금은 위기상황을 넘기고 남편의 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가구가 되었다.
그리고 2013년 연말, 이정숙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주거복지센터의 도움을 아는지 남편도 건강이 많이 회복이 되었다. 항상 감사드리고 남편이 회복되면 길음뉴타운 내에서 자신도 받은 만큼 되돌려줄 수 있게 노력을 하고 있다.”
길음뉴타운 속에는 외로운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있다. 고립되어 가는 삶의 문제로 마을 공동체 참여는 엄두도 내기 힘들지만, 이들 역시 모두 우리의 소중한 이웃들이다. 여타 마을공동체보다 주민들의 참여로는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상황에 놓인 주민들의 현실적 문제를 파악하고,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참길음공동체사업단의 중요한 사업이다. 2013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 해 만났던 소중하고 따뜻하게 우리의 이웃들을 기억한다. 이제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2014년에도 길음뉴타운 내 우리의 소중한 이웃들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