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했으며, 주변에 교육기관이 많은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성북구는 수많은 독립지사들과 연을 맺었습니다. 한용운이 지조를 지키며 말년을 보낸 곳이 성북동 심우장이고, 이육사가 대표작 「청포도」와 「절정」을 발표한 곳이 종암동 62번지입니다. 나중소, 김규식, 최용덕, 김기진, 손진태 등 성북구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의 독립운동은 의병활동부터 의열 활동, 3.1운동, 무장투쟁, 임시정부 활동 등 거의 모든 유형의 독립운동을 포괄합니다. 해방 이후에도 성북구는 독립지사들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김의한, 정정화 부부와 삼균주의의 제창자 조소앙이 자리 잡은 곳이 돈암동이고, 평생을 독립운동에 매진한 유우석과 조화벽 부부, 이회영의 아내, 그의 아들로 독립운동을 했던 이은숙과 이규창이 마지막을 보낸 곳이 정릉동입니다.
현재 성북구에는 10개가 넘는 전통시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과거 서라벌예대 학생들의 아지트였던 길음시장은 6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 2003년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현대화에 성공하여 지역의 대표시장이라는 명성을 되찾았습니다. 다양한 먹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돈암시장 또한 오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1944년 몇 개의 점포가 들어선 공설시장 건물이 세워졌고 그 주변에는 사설시장이 형성되었다가,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정릉시장은 매월 개최되는 ‘개울장’을 통해 특색을 갖추고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성북구의 시장들은 여러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상인교육 등을 통해 주민을 위한 시장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미아리고개는 도심에서 혜화문을 나와 동북 방면으로 향하는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조선 초에는 이 길을 통해 여진인이 한양으로 왔으며, 많은 물산이 이동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교통의 편의를 이유로 ‘죽은 자의 수도’로 불린 미아리 공동묘지가 조성되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서울을 두고 이 고개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북으로 끌려갔습니다. 노래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당시의 아픔을 잘 전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도심에서 밀려난 맹인역술가들이 미아리점성촌을 형성하였습니다. 1960년대에는 판자촌이 형성되었고, 1970년대에 높은 고개를 깎고, 도로를 넓혔습니다. 2019년 현재 미아리점성촌은 서울시 미래유산이 되었고, '죽은 자의 수도'는 산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성북구에는 각 마을에서 해마다 음력 10월 초에 치르는 마을 제사가 있습니다. 성북구는 전체 면적의 70%가 산과 구릉지로 이루어졌기에 서울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산과 연관된 동신신앙(洞神信仰)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성북구의 동신제는 매년 음력 10월 초 각 동마다 정해진 장소에서 치러집니다. 아파트가 생기는 등 주변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제사를 지내는 장소가 달라지기도 했지만 성북구의 대표적 의례로서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습니다. 제사의 분위기나 형식에서 동마다 특색이 드러나 각 공동체의 개성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한옥은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재개발로 인해 점차 사라지면서 이제 관광의 대상이 될 정도로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성북구는 아직도 아름답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한옥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정릉동 한옥단지는 조상들의 주거문화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돈암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통해 대규모로 개발되면서 대량의 한옥이 들어섰던 성북동·보문동·안암동 일대에도 여전히 많은 한옥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동소문동2가 한옥밀집지역’은 서울미래유산에서 서울 사대문 밖에 있는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성북구에서는 한옥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실생활에서 한옥을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북구에는 크게 2개의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북악산에서 발원하여 성북구와 동대문구를 거쳐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성북천은 과거에 주민들이 빨래를 하고 아이들이 수영을 즐길 정도로 맑았다고 합니다. 복개공사를 진행하여 상가아파트를 건설하고, 주차장으로도 이용했으나 다시 복원하여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정릉천은 북한산 정릉계곡에서 시작해 월곡동과 동대문구를 지나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입니다. 북한산의 맑은 물을 품은 정릉천은 성북천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해주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대부분 복개가 되고 그 위에 도로가 건설되었지만, 상류 부분은 여전히 정릉동 주민들의 곁에 남아 있습니다. 현재는 복개되어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인수천도 길음동을 가로질러 흘렀던 하천입니다.